국제적십자사가 태풍 볼라벤으로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29만 달러를 긴급 배정했습니다. 이번 배정은 지난달 30만 달러의 대북 수해 복구 예산을 배당한 데 추가적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IFRC)는 북한에서 최근 홍수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겹쳐 피해 상황이 악화됐다며 북한 주민 1만 1천600 명을 긴급 지원하기 위해 약 29만 달러를 책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14일 '재난 긴급 구호 기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볼라벤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강풍이 몰아쳐 피해 지역에 돌발 홍수가 발생했다며 특히 "(함경남도) 단천군이 가장 큰 피해지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구는 이번 특별 추가 기금으로 피해 지역에서 질병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위생, 식수 시설 등을 개보수하고, 함경남북도, 량강도의 주민들에게 3개월 간 임시 천막을 만들 수 있는 비닐 박막, 이불, 주방 기기, 위생 용품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번 특별 기금으로는 올해 12월까지 긴급 수해 지원이 계속될 예정입니다.
특히, 이 기구는 북한 당국이 제공한 3일 현재 자료를 이용해 태풍 볼라벤으로 함경남도에서 48명, 평안남도에서 8명, 그리고 함경북도에서 2명이 사망하는 등 이번 태풍으로 최소 5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국제적십자사는 전반적인 수해 복구 지원이 긴박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전국재난 대응팀과 구역 재난 대응 팀이 '높은 경계' (hight alert) 상태로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기구 베이징 사무소의 프랜시스 마커스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대응팀은 추가 홍수나 태풍이 발생했을 시 재빨리 보고를 하고,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긴급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마커스: 재해가 일어났을 때 피해 현장에 실사단을 파견하고, 지원을 신속히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습니다.
또 국제적십자는 긴급기금을 지원하는 것 외에도, 북한 6개 도 16개 군의 9천여가구에 미리 비치해 둔 구호물품을 분배했습니다.
이번 볼라벤 대응 추가 특별 예산 집행은 지난 8월에 국제적십자사가 북한의 수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30만8천 달러의 재난구호 긴급기금을 집행한 데 뒤이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