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C “대북 식량지원 재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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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국제구호기구에 수해복구를 위한 식량 지원을 특별히 요청해 국제적십자사(IFRC)가 수년 만에 처음으로 식량을 지원키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증거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 기부국들이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국제적십자사는 전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는 북한 당국이 올해 많은 국가들에 식량 지원을 해달라고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요청을 해와 이번에는 북한 수재민들에게 식량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현재 2만 4천명의 수재민을 대상으로 2달간 먹을 쌀과 옥수수 중심으로 긴급 식량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필요한 경우 재정이 확보되는 한 추가 식량 지원도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적십자사 베이징(북경) 사무소의 프랜시스 마커스 대변인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기구가 북한에 식량 지원을 한 것은 몇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Francis

: 이번 식량 지원은 몇 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특별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 수재민을 위해 식량을 지원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Certainly it’s the first time in last few years. It is a special situation. So we are appealing for providing some food aids ……

국제적십자사는 많은 북한 주민들이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식량, 식수 부족, 보건을 제대로 제공할 국가적인 체계는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이들에 대한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런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식량지원 요청과 국제적십자사의 호소로, 이번 수해 지원 사업에 기부국들의 지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적십자사의 마커스 대변인은 “지난 8월 국제사회에 북한의 수해 복구 사업을 위해 미화 440만 달러 규모의 ‘긴급 지원 요청’을 한데 대해 9월 8일 현재 약 30%의 지원을 약속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예산의 3% 밖에 국제사회로부터 확보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국제사회의 지원이 지난 10여일 새 10배 가량 늘어난 것입니다.

이 외에도 국제적십자사는 북한에 식품가공 기계를 지원하는 등 중장기적 식량안보 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지난 3월 북한의 함경남도 금야군 신성리, 평안북도 철산군 근천리 등 6개 마을에 쌀 정미기계, 국수기계, 식용유를 짜는 기계, 콩우유 제조 기계, 제분기 등을 식품가공기계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마커스 대변인은 아직 북한 당국이 호소하는 식량난의 심각성을 증명할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기부국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