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중동지역에 나가있는 북한 해외노동자들의 불법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달 28일 쿠웨이트 국제공항 부근에서 불법 의료행위를 하던 북한 치과의사 한 명이 쿠웨이트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간지 쿠웨이트 타임스와 알란 뉴스 등 현지 언론은 1957년생인 이 북한 남성이 공항근처 질립 알수유크(Jleeb Al-Shyoukh) 지역의 한 시장에서 환자의 이를 뽑고 치아 미백 등의 시술을 했으며, 치료비는 한번에 6에서 23달러로 저렴해 저소득 외국인 근로자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환자가 많아지자 북한에 있는 아들 두 명도 쿠웨이트로 불러와 함께 일할 계획이었다고 경찰 조사과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쿠웨이트의 인터넷 언론매체인 엔퍼라드 뉴스는 지난 달 5일 파르와니야(Farwaniya) 지역에서 두 명의 북한 해외노동자들이 밀주를 만들어 팔다 수사 당국에 적발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체포될 당시 일명 ‘싸대기’라 불리는 밀주가 담겨 있는 플라스틱 병 230개를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쿠웨이트 일간지 안나하르 뉴스는 지난 달 12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현지 경찰이 밀주 제조 현장을 급습해 북한 해외노동자 2명을 붙잡고 많은 양의 밀주를 압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쿠웨이트 경찰은 이날 밀주 현장을 급습하기 위해 북한 노동자들이 몰래 술을 만드는 장소에서 24시간동안 계속 감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붙잡힌 치과의사는 북한에서 온 해외노동자들을 위해 파견된 의료 인력으로, 밀주를 만들어 팔다 체포된 노동자들처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당국에 충성자금을 보내기 위해 정해진 시간 외에 밖으로 나와 별도로 불법 의료행위를 하다 적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더욱 강력한 대북제재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 당국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해외자금 송금 압박을 받고 있는 북한 해외노동자들의 불법행위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