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어선의 일본 영해 침범 문제가 가뜩이나 바짝 얼어붙은 북•일 관계에 새로운 대립요소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올 여름 들어 일본 연안경비대가 북한 어선을 향해 던진 경고는 모두 820회 이상.
경고를 받은 북한 어선들은 어족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대화퇴, 일본말로는 야마토타이 어장(Yamato Banks)에서 불법으로 고기를 잡다 쫓겨났습니다.
7월 중순과 말에 북한 어선의 일본 해상 침범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화퇴는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 있는 곳으로 최근 들어 북한 어선이 자주 출몰해 각종 해산물을 마구잡이로 잡아가고 있습니다.
방송내용 : 일본측이 순시선을 파견한 곳은 아키타현 오가반도 서쪽 400킬로미터 해상의 대화퇴, 일본명칭으로는 야마토타이 어장주변입니다. 이곳은 동해에서도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곳으로 일본 어선들이 매년 6월과 10월에 집중적으로 몰립니다.(YTN)
일본의 연안경비대는 31일 이례적으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대부분 육성이나 호루라기 등으로 경고했지만, 그래도 돌아가지 않을 때는 물대포를 쏜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날, 식량공급 체계가 불안정한 북한 당국이 북한 주민들을 위한 단백질 확보 및 공급을 위해 어민들을 일본 해상에서의 불법 어업으로 내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어선 때문에 대화퇴의 물고기와 오징어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 일본 어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뜩이나 일본 상공을 지나간 미사일 때문에 예민해져 있는 일본이 이를 가만히 두고 볼 수 만은 없을 거라고 이 매체는 전망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일본이 독자 대북제재에까지 나선 상황에서 북한의 불법 어업으로 일본 어민들의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어 북한과 일본 사이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