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어선들 러시아해역 불법 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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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러시아 해상경비대가 배타적 경제수역을 침범하는 북한어선에 대해 폭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하지만 어로계획에 내몰린 북한 어선들은 러시아경제수역에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의 국경경비태세는 바다나 육지나 할 것 없이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삼엄한 경계를 뚫고 북한 어선들이 러시아 수역에 불법으로 접근했다가 해상경비대의 강력한 단속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8일 “수산당국이 모든 수산사업소와 외화벌이 회사들에 어로계획을 지시했다”며 “명태와 도루묵에 이어 털게철로 연중 낙지철 다음으로 벌이가 좋은 시기에 생산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신진 ‘고말산 수산사업소’와 ‘청진수산사업소’를 비롯한 군부대기관 외화벌이 사업소에서 과제달성에 나섰다”면서 “일부 어선들이 수산자원이 풍부한 러시아 수역으로 불법어업에 나섰다가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조선의 어장은 자원이 고갈되어 공해상이나 러시아 영해에 가야 생산실적을 올릴 수 있다”며 “러시아 수역의 수산자원을 노린 조선어선들이 러시아인근 해상에 진을 치고 몰려 있다가 순찰군함을 피해 경제수역에 들어가 고기를 잡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조선에서도 자국 어선들이 러시아에서 불법조업을 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하지만 조선해상경비대는 오히려 어민들과 결탁해 러시아수역에서 잡은 수산물을 나누는 식으로 어선의 불법조업을 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29일 “러시아 당국이 조선어선을 강력 단속하면서 고기잡이 나선 어선들이 돌아오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러시아 해상경비대는 단속에 저항하는 조선 어선들에 무기사용도 불사하면서 어민들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조선어민들은 러시아의 해상경계가 심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생산실적을 올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먼 바다로 고기잡이를 떠난다”면서 “러시아 수역에 들어가면 보통 또르레기(목선)도 하루 평균 30t의 고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목숨 건 모험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러시아해안경비대가 목선으로 된 조선어선을 단속하면서 ‘이것도 배냐’며 경비함으로 받아버리는 경우도 있어 어민들의 피해가 크다며 러시아 당국에 억류될 경우 배 1척당 5천 달러의 벌금을 내야 하지만 조선어민들의 불법조업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