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최대 명절로 여기는 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꽃과 과일 등 명절용품을 중국에서 대거 들여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단둥에서는 사과가 동이 나는 등 '반짝 북한 특수'를 누렸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잇단 도발과 전쟁 위협 등으로 꽁꽁 얼어붙다시피 했던 북중 변경무역이 최근 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모처럼 활기를 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재경망은 북중 교역의 중심도시인 랴오닝성 단둥시 일원에서 지난 주 화물을 가득 싣고 북한으로 들어가는 대형 트럭이 크게 늘었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주로 과일과 꽃 등 북한에서 최대 명절로 여기는 김 주석 생일나기에 필요한 물품들이 대거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단둥시내 최대 꽃 시장인 진안구 생화시장은 쏟아지는 꽃 주문에 모처럼 ‘반짝 북한 특수’를 누렸습니다.
한 상인은 최근 며칠 새 꽃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비수기인 데도 북한 쪽에서 주문이 많이 들어와 시장을 살려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중 교역에 밝은 한 대북 소식통도 18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12일에는 단둥시내에서 사과가 거의 동났다고 말해 이 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했습니다.
이 대북 소식통은 중국에 나온 북한 상인들이 사과를 상자째 구입해 들여갔다며 주로 장마당 등을 통해 팔릴 걸로 내다봤습니다.
앞서 중국 관영매체는 북중 양국 간 국경무역이 한반도 긴장 상황 아래서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중국 매체 녹취: 생산공정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고 (중국) 근로자들은 북한으로부터 밀려드는 주문에 초과 근무까지 하고 있습니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올해 북중 접경지역의 이 같은 ‘반짝 북한 특수’가 예년에 비해서는 한참 못 미쳤다고 대북 소식통은 평가했습니다.
최근 들어 북한 상인들이 자주 눈에 띄는 등 북중 양국 간 교역이 점차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