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작년 홍콩서 수입 4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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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해 북한이 홍콩을 통해 들여간 수입품 규모가 식용 육류를 중심으로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홍콩의 대북 수출액이 5천700만 달러로 2011년(1천200만 달러)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국의 코트라가 지난 10일 밝혔습니다.

이는 개성공단의 전체 북한 근로자들의 약 9개월치 임금에 해당합니다.

코트라 홍콩 무역관은 홍콩무역발전국 통계를 인용해 이 같은 홍콩의 대북 수출 급증이 식용 육류(6배 증가), 통신장비와 부품(2배 증가) 등의 수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같은 기간 홍콩은 북한에서 식용 어패류와 사무기기 등 600만 달러 어치를 수입했습니다.

북한의 식품류 수입이 급증한 건 지난해 평양의 광복지구상업중심을 시작으로 대형 상점들이 잇따라 들어선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자체 생산만으론 대형 상점의 진열대에 들여 놓을 상품을 구하기가 턱없이 부족한 북한의 현실 탓에 해외 구매를 늘린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북한은 지난 해 (1~10월 기준) 도이췰란드(독일)에서 농산물을 포함한 식품류 수입을 35% 이상 늘리기도 했습니다.

또 싱가포르도 지난해 담배를 포함한 사치품의 대북 수출을 재개하기도 했습니다. 싱가포르 국제무역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1~5월 기준) 싱가포르로부터 71만 5천 달러 규모의 담배를 들여갔습니다.

이 밖에 북한은 광복지구상업중심이 개장한 직후인 지난 해 2월 경제사절단을 러시아 옴스크와 블라디보스톡에 잇따라 보내 수입 러시아산 식료품의 양과 종류를 늘려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광복지구상업중심 김영옥 지배인이 포함된 북한의 경제사절단은 대형상점이 북한에 속속 들어서 러시아산 고급 해산물과 농산물의 수요가 더 늘어날 걸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달 중순 경공업대회에 참석한 걸 계기로 소비재품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녹취: 인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제품들을 보면 예외없이 다 인민들의 기호와 취미, 요구에 맞게 질을 높이기 위해서,….

북한은 경제발전과 상충되는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겠다며 한반도 긴장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미사일 시험 발사를 협박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을 조성하면서 농업과 경공업 부문을 발전시키겠다는 김 제1비서의 야심찬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