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한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하위 10% 초중반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경제 수준이 아프리카 최빈국 수준이라는 뜻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세계적으로 하위 30%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10% 초중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6일 발간한 단행본 ‘통계를 이용한 북한 경제 이해’에 실린 ‘북한 국민소득 통계 소개 및 소득수준 비교’ 논문에 따르면, 국가 순위 백분율로 북한의 경우를 분석한 결과 1인당 국민소득은 2011년 현재 10% 초중반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결과는 한국은행과 유엔, 그리고 미국 중앙정보국의 자료를 비교분석해 도출했습니다. 유엔은 10.9%, 한국은행은 15.9%, 그리고 미국 중앙정보국은 16.1%로 각기 상이한 결과를 보였지만, 1990년대 이후 북한 국민소득의 하락 추세는 공통적으로 나타났다고 이 논문은 지적했습니다.
‘10% 초중반’이라는 숫자로만 보면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이 아직 꼴찌는 아닙니다. 하지만 실상은 아프리카 최빈국 수준입니다.
문성민 한국은행 북한경제연구실장: 북한보다 더 가난한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국가 숫자로 볼 때는 10% 정도가 있는데, 이 국가들은 대부분 아프리카에 있는 정말 가난한 나라들, 내전을 겪고 있거나, 정치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나라들이 대부분이고요.
문 실장은 아시아권에서 북한보다 더 가난한 나라는 네팔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한국은행은 “북한에 대한 통계 기반 조성의 일환”으로 이번에 단행본 ‘통계를 이용한 북한 경제 이해’를 발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이해 없이 통일을 준비한다는 건 어불성설이기 때문에 먼저 북한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자는 취지에서 ‘통계를 이용한 북한 경제 이해’라는 책자를 내게 됐다”고 문성민 실장은 말했습니다.
향후 한국은행은 “남북한 중앙은행의 통합과 화폐 통합 등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문 실장은 덧붙였습니다.
남한의 각 정부기관들은 올초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한 이후부터 북한과의 통합에 대비하는 다양한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