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지린성 투먼에 조성된 북한 전용공단에 중국의 유명 가전 대기업인 캉지아그룹과 하이얼그룹의 입주가 추진중입니다. 중국 측은 북한 기술 인력의 도입 규모도 더 늘릴 계획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의 투먼에 조성중인 조선(북한)공업원구.
중국에서 유일하게 북한 노동력 고용이 공식 허용된 공단으로 현재 전자, 의류 분야 3개 기업이 입주해 있습니다.
이 중국 내 북한공단이 첨단 정보통신(IT), 전자, 애니메이션, 즉 만화영화 산업단지로 중점 개발될 예정입니다.
중국 지린성 산하 경제기술합작국은 10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올 해 국제합작시범구 건설 중점 사업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유명 가전업체로 대기업인 캉지아그룹과 하이얼그룹의 조선공업원구 입주를 중점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 300명 선인 공단 내 북한 노동력 도입 규모도 더 늘릴 계획입니다.
현지 연변일보도 투먼시가 올 해 안에 10개 회사를 추가로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신문은 2015년까지 30개 이상의 기업을 유치해 공단 생산액을 10억 위안 (미화 약 1억6천만 달러)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중국 내 북한 공단 활성화 방침은 최근 북한의 개성공단 잠정 폐쇄와 맞물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북한 내 경제특구 등에 대한 직접 투자 대신 북중 접경지역의 중국 공단에서 북한 노동자만 파견 받는 방식이어서 대북 투자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중국 투먼의 청하오미디어제작 유한회사는 지난해 북한에서 애니메이션 분야 고급 기술인력 29명을 채용해 높은 생산실적을 올린 바 있습니다.
북한도 지난 해 말 박사급 정보통신 분야 고급 인력을 중국에 직접 파견하기 위해 합작 상대를 물색하는 등 적극 호응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북한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로 네덜란드의 대북투자 자문사 GPI 컨설턴시 폴 치아 대표는 북한의 기술력을 감안하면 이런 흐름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폴 치아 대표: 북한은 이미 정부 차원에서 IT 인력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기본 기술력을 갖췄고 유럽고 중국 등에서 최신 기술도 습득해 왔습니다. 외부세계와 고립된 북한이 외국에 기술 인력을 파견하는 건 외국 기업과 유대 강화라는 측면에서도 좋은 일입니다.
지린성 정부는 조선공업원구를 국가 대 국가 간 합작 대상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국가급 산업 단지로 승격시키는 방안도 추진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