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한 중국 지린성 투먼이 중국은 물론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 직접 투자하는 데 비해 위험부담이 적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두만강변의 변경도시인 중국 지린성 투먼이 북중 경제무역합작의 중요한 전초기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현지에서 발행되는 길림신문이 12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투먼경제개발구관리위원회를 인용해 투먼개발구가 북한을 겨냥한 무역가공산업기지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2004년부터 본격 조성되기 시작한 투먼개발구는 현재 대기업 27곳을 포함해 112개 기업이 입주해 가동중입니다.
이 중에는 석탄은 물론 유류와 자동차를 북한에 수출하는 중국 기업과 8천만 위안(1천300만 달러)을 투자해 지난 8월 정식 생산을 시작한 포장, 인쇄 기업도 있습니다.
또 광산 기계설비를 생산해 북한에 수출하는 기업이 7천800만 위안(1천200만 달러)을 투자해 올 연말까지 공장건설을 마칠 예정입니다.
투먼개발구에는 특히 중국내 유일한 북한 공단인 ‘조선공업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조선공업원’은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구와 바로 마주한 지리적 잇점을 살려 북한 노동자들을 직접 데려와 고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올 상반기까지 20개 기업이 입주를 끝마쳤으며 지난해말 기준으로 625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이 곳 공장에 고용됐습니다.
중국은 이미 공단 내에 1천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갖춘 상태로 앞으로 북한 노동자 고용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중국 기업은 북한에서 공장시설 등에 투자했다 투자금을 날리는 위험을 낮출 수 있고 북한으로서도 인력 수출로 손쉽게 외화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에 입국한 북한 노동자 수는 2010년 5만4천명에서 2013년 9만3천명으로 연평균 2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9월에는 양강도 대표단을 지린성 장백현에 보내 중국 측에 노동자 송출을 타진하는 등 전방위적 인력송출 확대에 나선 상탭니다.
또 중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북한의 섬유류 위탁임가공 무역도 크게 늘었습니다.
위탁임가공사업과 노동자 송출이 최근들어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국무역협회 워싱턴지부 성영화 지부장은 평가했습니다.
성영화 지부장 : 개성공단이 만들어지기 전만 해도 한국 기업들이 북한 내 주요 지역에서 임가공사업을 많이 했는데, 대부분 기업들이 개성공단 설치 뒤 북한에서 많이 나온 상태입니다. 북한 내 기업이나 기업소들이 외화벌이를 해야 하는 데 그 틈새를 중국쪽이 들어가 임가공사업을 벌이는 게 아닌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주로 이뤄지던 의류 임가공사업에 이어 개성공단과 유사한 중국내 북한공단도 더 활성화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