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에 관광 인프라 투자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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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김정은 집권 이후 관광산업 육성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는 북한이 최근 중국 관광회사들을 대상으로 관광지 조성 투자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을 찾는 외국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한 북한당국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관광업계 사정에 밝은 단둥의 한 소식통은 “최근 북한에 관광객을 많이 보내고 있는 중국의 관광 회사들을 상대로 북한당국이 관광지 조성 투자유치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표면적으로는 요청이지만 받아들이는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압력으로 느낄 수도 있는 보다 강력한 투자 요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에 관광객을 보냄으로써 돈을 벌고 있으니 앞으로 계속 관광객을 보내려면 투자요청에 협조를 하는 게 도리가 아니겠느냐”라면서 접근한다면 이를 거부할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북한관광을 계속하기 위해 북한 관광지에 투자를 결정한 중국 관광회사도 있습니다. 최근 북한 신의주와 평안북도 동림을 잇는 1박 2일 관광 상품을 출시한 단둥의 K모 여행사는 평안북도 동림에 호텔을 신축, 개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단둥의 소식통은 “K모 여행사가 평안북도 동림에 호텔을 신축한 것을 전제로 동림 일대의 1박2일 짜리 관광상품을 허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 정권이 마식령 스키장을 비롯해 원산 일대에 대규모 관광지를 조성하면서 중국 관광회사들에게 투자에 동참할 것을 요청해온 것으로 전해 듣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북한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중국 여행사들 대부분이 북한에 대한 불신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선뜻 북한의 투자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다만 북한측에 성의를 표시하기 위해 큰 부담이 안가는 정도로 성금을 내거나 소액을 투자하는 업체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단둥의 소식통들은 북한당국이 중국 여행사들에게 압력으로 비춰질 만한 투자요청을 계속할 경우, 중국 여행사들이 북한 관광상품을 외면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다고 한결같이 경고합니다.

중국관광회사들이 마음만 먹으면 북한관광을 하려는 여행객들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얘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