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아파트 내부장식 인기직종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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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에서 아파트 등 살림집의 내부 장식업(인테리어)이 새로운 돈벌이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과 신의주 등 북한 대도시에 살림집(아파트) 건설이 늘어나면서 집 내부를 꾸며주는 내부장식업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을 방문한 평양 주민 소식통은 “살림집 건설이 늘어나면서 살림집 내부장식을 전문으로 하는 업자가 하나 둘씩 생겨 나더니 이 업종이 돈을 잘 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주민들이 여기에 매달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리(북한) 내부에서 짓는 살림집들은 골조만 지어 입주자들에게 분양하기 때문에 내부장식 일체는 입주민이 알아서 공사해야 한다”면서 “살림집 내부장식에 달려드는 사람들은 주로 입주민의 가족과 친인척들이 분야별로 일을 쪼개서 조를 꾸려 책임을 지고 공사를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평양에서 방 3칸짜리 100 평방(100㎡) 크기의 살림집 내부장식 비용은 8천에서 1만 달러 정도의 비용이 든다”면서 “자재는 집주인이 보장하고 공사만 담당하거나 자재까지 공사를 맡은 측에서 모두 책임지는 방법 등 내부장식공사 계약은 다양하게 진행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집주인 중에는 중국이나 다른 외국에서 구해온 살림집 내부 사진을 보여주며 똑같이 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그래도 공사를 맡은 업자들은 알아서 잘 해 낸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장식을 잘 한다고 소문이 난 업자들은 일감이 넘쳐나 큰 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은 “신의주는 중국이 가까워서 그런지 중국의 살림집 내부 장식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자료가 평양보다 풍부하고 중국산 내부장식 재료에 관한 정보도 이곳(신의주)을 통해 평양으로 전달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의 살림집 내부장식이 인기업종으로 부상하면서 중국에 주재하는 무역 주재원들도 본국에 내부장식 자재를 들여가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무역업자는 “(북한) 무역 주재원들이 아파트 내부장식에 필요한 타일이나 띠판(마루판), 벽지 등의 가격과 정보를 본국(북한)에 보내 준다”면서 “내부장식에 필요한 자재 주문을 받기 위한 정보제공”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