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북-중을 오가는 국제열차 승객의 화물 검사를 대폭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한 차례 검사하던 것을 얼마 전부터 두 번씩 검사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은 국제열차편으로 입국하는 승객의 화물 검사를 종착역에서 한 번만 실시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열차가 북-중 국경을 넘자마자 신의주 세관에서 1차 검사를 하고 종착역에서 한 번 더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중국을 오가며 장사를 하는 평양거주 화교 소식통은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짐이 많은 우리 같은 장사꾼들은 이전에 비해 여간 시끄러워진(귀찮아진) 게 아니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소식통은 “단둥역에서 중국해관의 검사를 마친 짐들은 신의주에 열차가 도착하자마자 또다시 짐검사를 실시하는데 예전에는 승객들에 대한 입국 심사만 실시하고 짐 검사는 종착역에 도착해서 세관원들에 의해 진행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단둥역에서 검사를 마친 승객들의 짐은 화물전용 빵통에 싣고 봉인을 하기 때문에 중간에서 짐이 바뀔 염려도 없다”면서 “그런데도 신의주역에서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국경세관에서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 돈이라도 뺏어 내자는 것 말고는 다른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평양주민 소식통은 “이 같은 국경 세관원들의 부당한 처사에 열차 직원들도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이는 세관에서 자기네(열차직원)들을 의심하기 때문에 검사횟수를 늘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북-중을 오가는 국제 열차를 이용한 국제택배도 최근에 새로 생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측의 까다로운 짐검사와 중국에서 보낸 화물이 중간에서 없어지거나 훼손된 채로 배달되는 등 배달사고가 자주 일어나 이를 이용하는 고객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