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 “중 상인들, 투자상담 취소”

0:00 / 0:00

앵커 : 북한이 개성공단 운영의 잠정 중단을 통보하는 등 대남 위협 수준을 계속 높이고 있지만 중국인을 포함한 해외 관광객의 방북은 계속 허용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중국 소상인들 중에는 예정됐던 방북과 투자 상담을 취소하는 등 일부 동요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베이징의 북한 전문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스’는 8일 북한 관광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양인이 주 고객인 이 여행사는 이날 여행 중단 등 북한 관광이 현재 한반도 긴장 상태에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공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내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결과 여행 중단 사태까지 긴장이 고조될 것 같지는 않다고 희망적인 분석을 내 놨습니다.

중국인 북한 관광도 예정대로 진행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홍콩 일간 ‘문희보’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발로 현지 취재 결과 중국인 여행객들이 여전히 한번에 20~30명씩 북한 관광에 나서고 있다고 지난 5일 보도했습니다.

현지 여행사들은 아직 북한 관광이 절정에 이르지 않았다면서도 최근의 한반도 긴장 사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중 간 교역도 현재로선 예전과 마찬가지로 진행되고 있지만 상인들 사이에서는 점차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중국 남부지역 상인들을 중심으로 대북 투자를 중단하려는 움직임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10년 넘게 북중 무역에 종사해온 한 중국 상인은 최근 정세 탓에 일부 남방 상인들이 예정됐던 대북 투자를 위한 상담과 방북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친 베이징 성향으로 분류되는 ‘문희보’의 이 같은 보도는 중국 정부가 비록 제한적이나마 북한에 대해 경고성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에 이어 왕이 외교부장, 그리고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도 최근 북한의 도발적 언행에 간접적인 방식이나마 경고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 중국은 누구라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동에 반대합니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장롄구이 교수는 한발 더 나아가 8일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에 중국이 북한에서 기업 철수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이 북한에 한반도 평화 보장을 촉구하면서 ‘북중 경협 중단’ 카드로 압력 행사에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정례 회견에서 북한의 개성공단 운영 잠정 중단 통보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패트릭 벤트럴 국무부 부대변인: 5만명의 북한 근로자 생계가 걸려있습니다. 북한이 공언해온 경제 개선과 주민 생활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유감스런 행동입니다.

개성공단 폐쇄를 위협하고 평양에 주재해온 외교사절의 철수를 권고하면서 한편으론 외국인 관광객의 북한 방문을 허용하고 있는 북한의 오락가락 행보.

북한 당국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주민들을 위한 선택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