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경 경제특구 진전없는 이유는

0:00 / 0:00

앵커 : 북한이 장성택 숙청 전후에 북중 국경지역에 조성하겠다고 선언한 경제특구 사업이 중국 측과 아무런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도입돼 별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여기다 북한이 황금평 위화도 특구 등 기존 합의 사안도 잘 이행하지 않아 중국으로선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특구 조성을 관망하고 있는 상태라는 분석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해 말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 시점에 발표한 신의주 등 특구 조성 사업이 중국 측과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도입됐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영국 리즈대학의 애덤 캐스카트 교수는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장성택 처형 뒤 북한의 경제특구 현황’에 관한 연구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북중 관계 전문가인 캐스카트 교수는 장성택이 깊이 관여했던 황금평 위화도 특구 대신 북한이 신의주 특구를 들고 나왔지만 중국의 반응이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건설중인 신압록강 대교가 완공을 앞두고 있지만 북한은 접속도로 건설을 미루고 있고 인근 황금평 개발도 지지부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장성택 숙청과 더불어 북한이 과연 약속한 대로 경제특구 조성에 나설 의지가 있는지 중국이 의구심을 갖게 됐다는 겁니다.

그는 특히 장성택 처형으로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사실상 직접 공격받은 셈이라며 중국 공산당이 장성택 제거와 그 방식에 불만을 표시한 여러 정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북한의 경제특구 조성과 관련해 장기적 관점에서 기다리기 전략을 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캐스카트 교수 : 중국은 장기적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해 모욕감을 느꼈겠지만 김정은이 특구 개발에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릴 겁니다.

북중 국경지역을 경제특구로 개발하는 데 중국도 많은 이해가 걸려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캐스카트 교수는 이런 점에서 북중 접경지역의 북한 경제특구가 비록 빛바랜 상징일지라도 북중 양자 간 경제협력의 매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