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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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에서 직접 사업을 하거나 중개해온 사람들은 북한이 투자 환경의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가질 만한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내수 시장이 위축돼 있고, 투자 환경을 위한 정보가 잘 공개되지 않아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자문하는 법률회사인 ‘헤이 앤 카브’의 창업자 마이클 헤이 씨는 대북 사업에 대해 북한은 외국 투자 및 사업을 위해서는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북한에서의 사업’이라는 북한 전문 매체 NK News의 기고문을 통해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이 이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느냐와 외국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북한 시장 정보를 충분히 제공할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밝혔습니다.

헤이 씨는 북한 당국이 외국에 투명하게 시장과 사업 환경, 투자 기회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 시장의 잠재력에 대해 아직 환상을 가지긴 어렵다면서, 북한 내수 시장은 매우 위축돼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도 매우 미미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네덜란드에 기반해 대북 사업에 대한 투자를 자문하는 ‘GPI 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는 북한 당국이 일반 무역이나 투자와 관련한 인터넷 총망라 사이트를 만들어 여러 사업 분야에 대한 최신 정보를 올리고, 다양한 국제 무역을 위한 혜택과 관련 국제 법을 만들면서 이 사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외국에 알리며 홍보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유럽과 미국 등의 많은 기업들이 북한에서 사업할 의향을 보이면서도, 관련 정보가 없어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북한에서 대북 사업이 비교적 잘 되고 있는 분야로 의류제조, IT 아웃 소싱을 꼽았습니다.

특히, 의류로는 속옷, 바지, 운동복 등 다양하며,북한 사람들이 이미 외국으로 수출하는 것이 꽤 익숙한 분야로는 웹사이트 제작, 기업 물류 계획 체계, 사업 과정 경영 시스템, 그리고 전자 상거래 프로그램 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치아 대표: 노동집약적인 컴퓨터의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의류 사업이죠. 북한의 값싼 인력을 이용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 많은 투자가 필요 없어요. 의류 사업도 이미 있는 북한측 공장과 인력을 활용하고 생산된 제품에 대한 값만 치르면 되는 겁니다.

이 외에도, 중급 기술을 요하는 산업에서 북한이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예를 들어 조화, 가구, 의치 등은 이미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기반으로 북한에서 제조돼 성공적으로 수출된 제품들 이라고 설명입니다. 이들은 특히, 필리핀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북한에서 제조됐을 때 훨씬 큰 이윤이 남는다고 치아 대표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