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북한을 방문한 서방 관광객은 나선특별경제구역 주민들이 제7차 당대회보다 대북제재로 인한 투자환경 악화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36년 만에 열린 제7차 북한 노동당 대회에 즈음해 나선특별경제구역을 방문한 관광객은 ‘충성의 70일 전투’, ‘70일 전투에서 나도 한몫’, ‘비상한 애국 열의를 안고’ 등의 선전문구가 벽이나 심지어 자동차 꼭대기에서까지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북한 당국의 노력 동원과 선전선동에도 나선특별경제구역 주민들은 당 대회에 대한 기대감보다 올해 초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인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이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으로 한층 강화된 대북 제재의 영향 때문에8월 열리는 제6회 나선 국제상품전시회 참가자 수가 줄어드는 등 나선특별경제구역 개발 초기의 의욕이 저하될까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북한과의 금융거래에 대한 제재로 인한 타격이 가장 크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또한 나선특별경제구역은 지난해 나선 국제상품전시회를 전후해 이 지역을 강타한 홍수로 인한 도로피해 복구 등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나선 어린이궁전 등 공공건물이 건설되거나 중국 가구회사의 호화 음식점 운영 등 중국인들의 투자나 단기관광 등도 계속되고 있지만 전기와 도로 등 사회간접시설이 여전히 미비하다는 지적입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나선 특별경제구역의 투자 전망은 중국인들의 대북제재 이행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뱁슨 전 고문 : 대북 제재에 석탄은 제외되어 러시아의 나선 투자에 대한 영향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대북 제재를 강화한다면 도로 복구 사업 등 나선 특별경제구역에 대한 중국인 투자자의 인식은 나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익명의 소식통은 중국인들이 대다수인 나선 특별경제구역에 대한 투자는 해산물과 섬유, 관광 산업 분야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민간교류단체 백두문화교류사는 나선이 북한의 동북지역에 위치해 중국과 러시아에 가깝고 얼지않는 항구라며 투자를 촉구합니다. 이 단체는 나선특별경제구역이 세금 등 투자자들의 기업활동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면서 오는 8월 나선 국제상품전시회 참가를 위한 단체 방북을 주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