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투자사, 대북 기반시설 투자 모집

0:00 / 0:00

앵커: 중국과 싱가포르 투자회사가 북한 내 대규모 기반시설 건설을 위한 해외 투자자 모집에 나섰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한 철도 관련 투자회사와 싱가포르 기업이 북한 내 철도와 항만, 발전소 건설 등 대규모 사회기반시설을 위한 해외 투자자 모집에 나서 눈길을 끕니다.

중국의 중철다경투자집단(中铁多经投资集团有限公司)은 지난 2일 발표한 투자자 모집 공고를 통해 싱가포르 회사와 조인트 벤처, 즉 합작사를 설립해 대북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공고문은 ‘희망투자’라는 상호로 홍콩에 설립된 이 합작회사가 이미 북한 당국의 공식 승인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중철다경투자집단은 ‘희망투자’를 통해 중국 등 해외 투자자들을 끌어모아 컨소시엄, 즉 연합체 형태로 대북 투자에 나선다는 복안입니다.

주요 투자자 모집 사업은 나선 등 경제개발특구, 나진항 등 물류, 고속철도, 발전소, 정유공장 등 대규모 기반시설 건설과 금, 석탄, 희토류 등 광물 개발 등입니다.

이 밖에 통신과 인터넷 그리고 유선 텔레비전은 물론 금융서비스, 농축산업 등도 주요 투자 대상입니다.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한 북한 내 대규모 기반시설 조성사업이 사실상 총 망라된 겁니다.

반면 투자 대상 외에 구체적인 투자 요건은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중국 투자사는 자신들이 북한의 최고위층과 직접 선이 닿아 있어 대북 투자에 나설 경우 큰 장점이자 기회가 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투자금이 필요한 사업에 과연 선뜻 투자자가 나설지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오라스콤의 대북 휴대전화 사업에서 드러났듯이 북한의 투자자 보호가 여전히 미비한 상태기 때문입니다.

중철다경투자집단은 중국의 국영 철도건설사인 중국철도공사(중국중철)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한 관련 자회사 57곳에 속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