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인 투자자 규제 대폭 완화

0:00 / 0:00

앵커 : 북한이 최근 중국인 투자자에 대한 감시와 규제를 크게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인 투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보안당국이 자국내의 중국인 투자자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대폭 완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신의주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중국인 사업가는 최근 “북한 보안당국이 외국(중국)인 사업가들을 대하는 태도가 전에 비해 눈에 띠게 달라졌다”면서 이에 관한 몇 가지 실례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우선 입국과 출국할 때 보안검사가 크게 완화되어 소지품 검사나 몸수색을 과도하게 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중국에서 사용하는 휴대폰을 그대로 갖고 들어가는데도 아무런 제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출입국 시 세관에서 휴대폰 검사를 하지만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 등을 검열하지 웨이신(We chat)이나 카카오톡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앱이 깔려있어도 이에 대한 시비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신의주 지역은 중국 휴대폰 전파가 닿는 지역이라 중국 휴대폰으로 외국과의 통화가 가능한데도 북한 보안당국은 예전과 달리 휴대폰 소지를 허용하고 있어 놀랄만 한 일이라는 겁니다.

신의주를 자주 드나드는 또 다른 중국인 사업가도 “요즘에는 신의주에 갈 때 중국에서 사용하던 휴대폰을 가지고 들어간다”면서 “가끔씩 중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북한의 안내원(감시요원)이 보는 앞에서 그대로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화벨이 울리고 중국에서 온 전화라 안내원의 눈치만 보고 있는데 안내원(감시요원)이 “전화 받으시라요” 라고 말하더라는 겁니다.

작년에 황해도의 중국인 투자 광산에서 통역으로 근무했었다는 한 조선족 소식통도 “북한에서 외국인 전용의 전화카드를 구입해 한국에서 돈벌이를 하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외국인 전용카드를 사용하면 외국과 전화통화는 가능하게 되어있지만 내가 한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접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대방회사 간부들이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북한당국의 중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느슨한 통제에 대해 소식통들은 대북제재 국면에서 외국인 투자가 절실한 북한이 더 많은 중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 한국,미국 간의 갈등을 이용해 북-중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