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외국인 투자를 알선한 중간 소개자에게 실제로 투자가 이뤄지면 투자금액의 일정 비율을 커미션으로 제공하겠다며 투자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수많은 경제특구를 만들어 놓고 외국인 투자유치에 공을 들여온 북한이 대북제재로 인해 외국인 투자유치가 완전히 얼어붙으면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무역일꾼들과 교류가 잦은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외화벌이 활동이 여의치 않은 무역대표들이 요즘엔 외국인투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투자유치를 위해 도움을 준 사람에게는 투자가 확정되는 순간 투자금액의 일정 비율(5%선)을 커미션(성과급)으로 제공하겠다는 제의를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무슨 일을 해주면 어떤 대가를 주겠다’고 하는 것은 조선의 전형적인 유혹방식이라 이를 지킬 것이라고 믿지도 않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조선에 대한 투자를 말하면 정신 나간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조선에 투자했다 낭패를 본 경우를 예로 들며 투자에 부정적인 의사를 보이면 조선에서 힘있는 후견인을 만나지 못한 탓이라고 변명을 한다”면서 “힘있는 간부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이들을 후견인으로 두면 그 기업은 망하지 않는다고 강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무역대표들과 가까운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어떤 무역대표는 실제로 투자하지는 않더라도 일단 투자의향서(M.O.U)만이라도 한 장 작성해 달라고 사정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이 문제(투자유치)로 주재원들이 본국으로부터 얼마나 시달리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투자의향서(MOU)만 체결하고 나중에는 흐지부지 되어버리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니지만 이런 가짜 실적을 대외에 발표하는 북한의 선전선동방식을 잘 아는 주재원들로서는 자신의 실적을 올리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또 “다음달(9월)에 개최되는 가을철 평양국제상품전람회 때 북한이 야심차게 계획하고 있는 투자유치 활동은 현 상황에 비추어 볼 때 그 어느 때보다 더 썰렁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