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스포츠용품 공장 중국 투자자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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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체육강국'을 내세우고 '체육열풍' 몰이에 나선 북한이 스포츠용품 생산 공장을 설립키로 하고 중국 측 투자자 모집에 나선 걸로 확인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심 구상 중 하나로 떠오른 체육강국 건설.

북한 매체들은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스포츠 유망주를 띄우고 그 성과를 자랑하느라 분주합니다.

북한매체 (녹취): 체육부문에서는 자랑찬 성과가 이룩됐습니다. 온 나라에 체육열풍이 세차게 몰아치고 국제경기들에서의 우승의 환희가 온 하늘을 휩쓸었습니다.

지난 19일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시설인 청춘거리 체육촌이 개보수 작업 끝에 준공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국가적 차원의 ‘체육열풍’ 속에 북한이 최근 중국 측에 스포츠용품 자체 생산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나선 걸로 확인됐습니다.

20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화상해외투자유한공사에 따르면, 북한은 각종 체육용품 전문 생산 공장을 설립키로 하고 중국 투자자를 물색중입니다.

공장은 신의주 또는 평양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투자 세부 내역에 따르면, 북한 측은 공장 부지와 노동력 그리고 용수와 전기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투자자는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와 생산설비, 그리고 유동자금을 부담하는 조건입니다.

우대조치로는 특혜적 세금정책이 제시됐습니다.

투자자 모집 안내서는 북한의 각종 스포츠용품의 생산 능력이 매우 낮다고 밝혔습니다.

축구, 농구, 배구, 탁구, 테니스, 야구, 볼링, 골프, 인라인스케이트 등 일일이 종목을 나열하면서 거의 대부분 스포츠 분야에서 자체 장비 생산이 전무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에 스포츠용품 생산 시설이 들어서면 투자자가 거의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북한 당국이 스포츠 관련 산업의 발전에 비상한 관심을 쏟으면서 스포츠용품에 대한 대중적 수요가 매우 많아 사업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측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한 문구로 보이지만 북한이 내세우는 체육강국이 축구공 하나 변변히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진 중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지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