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여명거리 공사에 동원시킬 돌격대를 모집하기 위해 '노동당 입당'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지만, 청년들은 기피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얼마 전 평양 여명거리 현장을 다녀왔다는 30대 북한 청년은 “현재 골조치기 공사가 한창인 여명거리 건설장에는 도주자와 사고로 빠진 돌격대원들이 많아 인력부족을 겪고 있다”고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남도 돌격대 지휘부에서는 도 산하 청년조직에 부족한 인원을 올려 보내라는 요구를 들이대고 있고, 지방에서는 대체 인력이 없어 불구자나 신체 부적격자도 끌어가야 할 판”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청년동맹이 여명거리 공사에 동원되는 돌격대원들을 전원 입당시키겠다는 파격조건도 제시했지만, 청년들은 가정형편과 건강문제를 핑계로 기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에서 발전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될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노동당 입당도 마다할 정도로, “여명거리 공사가 고된 노동”이라는 소문이 북한 내부에 쫙 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여명거리 공사에 투입할 돌격대 모집 신체기준도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공사장에 나온 돌격대들 속에는 키가 150cm 이하인 남자들과 140cm도 안 되는 여자들도 있다”면서 “이들은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나 제대로 먹지 못한 젊은이들”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청년들은 과거 돌격대에 뽑히더라도 평양에 동원되길 원했지만, 현재 건설중인 여명거리는 노동강도가 너무 세서 웬만큼 체력을 갖춘 젊은이들도 버티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3월 중순, 미국 주도의 유엔대북제재를 ‘만리마의 속도’로 맞선다고 여명거리 공사를 지시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이곳에서는 만리마의 속도가 날마다 창조되고 있다”고 선전하면서, 얼마 전에는 7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골조공사를 단 74일 만에 끝냈다고 자랑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된 남포시 주민도 “이곳에서도 여명거리 공사장에 투입될 돌격대 모집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군대 초모에서 불합격된 아이들은 여명거리와 소금밭 건설에 동원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0일 전투가 시작된 다음 타지방으로 동원되는 사회노동(공짜 노동)이 많아졌다”면서 “군대 나간 지 몇 달 되지 않은 신입병사들도 여명거리에 투입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