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공장 기업소들이 각자 생계 출로를 찾기 위해 중국과의 임가공 무역에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북한 근로자들도 수입이 괜찮아 임가공 회사를 안정된 직장으로 선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공장 기업소들이 자체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 중국 기업과 합작을 원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중 국경지방에 나온 북한주민들은 중국 휴대전화를 이용해 중국에 있는 친척이나 지인들을 향해 "뭔가 일할 수 있는 일거리를 좀 달라"고 뻔질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실을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 함경북도 지방의 한 주민은 "공장 기업소들은 자체로 노동자들을 벌어 먹여야 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임가공을 따올 수 있는 연고자들을 내세워 일감을 집중 탐문하고 있다"고 28일 말했습니다.
북한 측에서 요구하는 임가공 업종 분야도 대부분 봉제업이나 손노동으로 할 수 있는 수작업 분야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는 "조선(북한)측에서는 자재와 전기가 없기 때문에 손노동으로 할 수 있는 일거리들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으로 장신구(악세사리) 조립, 구술 꿰기, 신발카피 제조, 심지어 비닐마대(포대) 깁기 등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함경북도 주민은 "중국 측에서 전기와 기계를 쓰는 제조업을 위탁하자면 조선 측에 자재와 전기, 기름까지 모두 대줘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북한에 남아나는 것은 노력밖에 없다"고 말해 사실상 지방 산업기반 시설이 열악하고, 실업률이 상당히 높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나마 중국에서 임가공 계약을 따내지 못한 대부분 북한 공장, 기업들은 8.3 생산(가내수공업)에 노동자들을 동원시키고 있으며 최근에는 농사일에 동원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중국과 합작하는 북한 임가공 회사 근로자들은 생활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행정직 공무원은 "현재 임가공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초보 기능공은 한 달에 50달러, 숙련공은 100달러 정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현재 신의주 장마당에서 쌀 1kg는 0.6달러에 거래되는데 미화 50달러를 받는 가족은 세 식구가 한 달 먹을 식량을 버는 셈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 임가공 회사에서 근로자들에게 명절에 고기나 맥주 등 물자도 드문이 공급하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괜찮은 직장에 속한다며, 그래서 공장 지배인들은 어떻게 하든 중국기업과 손잡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2년부터 중앙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지방 산업 공장에도 무역자율권을 부여하는 등 도시와 지방 공업의 균형발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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