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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후계자 김정은의 통치가 시작된 후 지난 두 달 동안 북한주민들의 삶의 질은 더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일 정권에서 이밥을 먹을 수 있었던 중간급 간부나 사무원(공무원) 같은 중산층들도 강냉이밥을 먹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들이 주장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후계자 김정은의 통치가 시작된 지 두 달, 그 동안의 생활형편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김정일 시대에 비해 통제조치가 많이 완화됐다고 인정하는 반면, 중산층에 속하는 간부들이나 사무원(공무원)들은 이밥에서 강냉이밥으로 추락했다며 전반적인 삶의 질은 더 떨어졌다고 주장한다는 것 입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 통치의 두 달에 대해 “이밥에서 강냉이밥으로의 고속 돌진”이라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생활이 안정적이어서 이밥을 먹던 중간급 간부들과 사무원들마저 대부분 강냉이밥을 먹고 있다면서 그 중에서도 군관(장교)들과 보위원들, 보안원들의 생활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원인에 대해 대부분의 양강도 소식통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부터 김정은의 생일이 있었던 1월 10일까지를 특별경비기간으로 정해 일체 주민이동을 차단해 장사행위를 비롯한 모든 거래가 한동안 끊겼던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런가하면 국경경비가 강화되면서 장마당 활성화를 좌우하던 밀수가 금지된 것이 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고 그들은 언급했습니다.
밀수가 금지되면서 상습적인 밀수꾼들로부터 뇌물을 받아 살아오던 경비대나 보안부, 보위부 간부들의 수입이 차단된 데다 새해 벽두부터 늘 반복되어오던 온갖 검열과 주민단속이 올해에는 줄어들면서 뇌물로 챙기던 간부들의 수입도 함께 줄었다는 설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에 대한 일반주민들의 불만이 줄어든 원인에 대해 소식통들은 “과거에 비해 일반 서민들의 숨통이 조금 트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정일 시대에는 장마당을 통제하고 숨 쉴 틈조차 없이 주민검열을 들이대 당국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지만 지금은 장사행위도 크게 단속을 안 하는데다 검열조치들도 대폭 완화돼 무조건 김정은을 비난할 명분이 약해졌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주장입니다.
이러한 근거로 소식통들은 주민검열이나 장마당 단속 때마다 큰 폭으로 출렁이던 식량가격이 김정은이 등장한 이후 두 달 동안 2천7백 원 선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밥에서 강냉이밥을 먹게 된 사법간부들이나 여과담배(권련)에서 마라초로 전락한 간부 가족들을 비롯한 중산층들의 불만은 점차 증대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