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개성공단 메르스 제한조치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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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중동호흡기증후군, 즉 메르스와 관련해서 개성공업지구 에 내렸던 방역조치를 해제하고 발열 검사를 중단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한반도 남쪽을 강타했던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불리는 이 비루스(바이러스)는 지난해 5월 남한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그동안 적지 않은 인명 피해를 냈습니다. 메르스는 총 확진자 수 186명, 사망자 38명으로 치사율 20%를 기록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그동안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개성공업지구를 출입하는 남한 사람들에 대한 발열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열 감지 카메라를 사용하면 고열 증세를 보이는 남한 근로자의 개성공업지구 입경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6개월 가까이 진행되던 메르스는 12월 들어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결국 남한 당국은 지난 12월 23일 메르스에 대한 ‘상황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메르스의 유행은 끝이 났지만 상황이 종료됐을 뿐, 해외에서 다시 메르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종식’이라는 말 대신 ‘상황 종료’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남한 당국에서 이 같은 발표가 나오자 북한도 지난 4일 “메르스 관련 출입 제한 조치를 전면 해제하겠다”고 남한 당국에 통보해 왔습니다.

4일 개성공업지구를 방문하고 돌아온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북한이 개성공업지구 출입 남한 근로자에 대한 발열 검사를 중단하고, 근로자의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도 해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옥성석 : 이제 북쪽에서는 (발열 검사를) 아예 안 합니다. 안 하니까 다닐 때 편하고 좋죠. 그런데 입경할 때 남쪽에서는 아직 열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6월 북한의 요구로 남한 당국이 지원한 메르스 검역용 열감지 카메라 3대도 조만간 회수될 예정입니다. 남한 정부가 지원한 열 감지 카메라는 남측 근로자가 출입하는 북측 출입사무소와 북측 근로자가 개성공업지구를 오갈 때 이용하는 출입구 등에 설치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