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들 불안감 속 상황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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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측 당국이 개성공업지구 근로자 임금 지급 시한을 20일에서 24일로 연장했지만, 하루를 남긴 지금까지도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입주 기업들은 더욱 불안해하고 있습니다.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개성공업지구 북측 근로자들의 임금 문제.

북측 당국이 임금 지급 마감일을 20일에서 24일로 연기하면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임금 지급 시한은 이제 불과 하루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남북 당국의 치열한 신경전 속에서 입주 기업들은 계속 눈치만 살피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남북 당국의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어 돌파구를 찾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일부에서는 사태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 남측 정부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임금 인상을 했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지금 북측 당국의 얘기는 대북전단 등을 거치면서 남측 당국과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북측 당국이 임금을 5.18% 인상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데 대해 남측 정부는 여전히 “당국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북측은 당초 방침 대로 집행하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현행 개성공업지구법에는 기업이 임금을 기한 내에 지급하지 않으면 하루에 0.5%의 연체료를 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120여 입주 기업 가운데 10여 곳이 3월분 임금을 북측에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기업은 일단 종전대로 월급을 지급하고, 나머지 인상된 금액에 대해선 나중에 추가로 정산하겠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써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측 정부는 “이들 기업의 임금 지급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조치가 필요하다면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