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인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오늘(2일) 개성공업지구를 방문합니다. 개성공업지구의 투자 여건을 살펴보기 위한 방문이라고 통일부는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외국에서 사업체를 운영 중인 한국인 재외동포 40여 명이 현재 서울에 와 있습니다. 이들은 2일 당일 일정으로 개성공업지구를 찾아 사업장과 기반시설 등을 둘러볼 계획입니다.
세계한인무역협회 소속 회원이기도 한 이들은 미국과 중국, 일본, 영국, 오스트랄리아(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1일 전화통화에서 “해외 경제인들로서 개성공업지구의 투자 여건을 살피러 가는 것”이라고 이들의 방북 목적을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월 말 개성공업지구 방문을 계획하고, 3월 말쯤 북한 당국으로부터 방북 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남한 정부로부터 방북 승인을 받았습니다.
북한이 재외동포 경제인들의 공업지구 방문을 허용한 것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는 별개로 개성공업지구 운영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한인무역협회 김우재 회장은 “이번 해외 한인 경제인들의 방북으로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는 물론, 개성공업지구의 국제화에도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방북하는 기업인 중 몇 명은 실제로 개성공업지구에 직접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스트랄리아(호주)에서 코스트그룹을 운영하는 천용수 회장도 그 중의 한 명입니다.
지난 1992년 북한에 진출한 코스트그룹은 현재 북한 전역에서 가발 공장, 중장비 수입 판매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4천500만 달러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천 회장은 “그동안 사업을 통해 북한 노동력의 우수함은 이미 경험했다”며 “이번에 개성공업지구에 가면 공장 설립 가능성도 타진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도 “외국 국적을 가진 한인 경제인들이 개성공업지구에서 성과를 내면 그것은 공업지구 국제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들의 개성공업지구 방문을 환영했습니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 보니까 투자할 의사가 있는 분들이 있고, 제품을 수입할 의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이 입주해서 공장을 짓는다고 한다면 개성공단이 국제화가 될 수도 있고요.
재외동포 경제단체 중 최대규모인 세계한인무역협회는 지난 2004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무역상담회를 여는 등 꾸준히 대북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