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에 개성공단 근로자 고용 요청

앵커 : 북한이 중국에 개성공단 철수 근로자를 고용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일본의 아사히 신문이 9일 보도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의 지방 고위 관계자가 지난 4월 중순 중국 단둥 시를 방문해 중국에 파견하는 북한 근로자의 전체 인원을 늘리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9일 중국 선양발로 보도했습니다.

북한 관계자는 이때 개성공단에서 철수하는 숙련 근로자를 보낼 곳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면서 중국 측의 수용 의사를 타진했으나, 중국측이 북한의 요청에 낸색을 표명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중국측이 난색을 표명한 것은 지난 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된 대북 제재 결의를 준수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불어 닥칠 반발을 우려한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개성공단에는 5만3천여 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한미 군사훈련에 반발한 북한이 지난 4월 상순 북한 근로자를 전원 철수시키고 한국 기업도 철수하여 개성 공단의 조업이 현재 완전 중단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이어 북한이 개성공단의 폐쇄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새로운 외화 벌이 장소로 중국을 겨냥했으나, 중국측이 이를 거부한 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일본의 TBS 방송은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후 처음으로 미국 방문길에 오른 시점에서 중국은행이 북한의 조선무역은행과 거래를 정지하고 계좌를 동결한다고 발표한 것은 매우 의미 심장한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중국의 시진핑 지도부가 북한 길들이기에 나선 명백한 증거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이어 중국이 북한 은행과 거래를 단절한 조치를 취한 것은 북한의 외화벌이를 전담하는 ‘봉화조’의 활동에도 큰 타격을 입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 최고간부 자제들의 모임인 ‘봉화조’는 위조지폐, 마약 유통으로 해외에서 외화를 벌여들여 김정은 정권에 자금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결성된 것으로 알려진 ‘봉화조’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친형인 김정철(32)이 얼마전 수장에 올랐다고 TBS방송이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