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사태 금강산 전철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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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기약 없는 잠정 폐쇄로 현재 개성공업지구는 텅 빈 공간이 돼 버렸습니다. 이제 관심은 금강산관광지구처럼 완전 폐쇄의 길로 가느냐, 아니면 냉각기를 거쳐 정상화하느냐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업지구가 잠정 폐쇄된 상황에서 남북 당국은 계속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신의 입장만 내세운 채 모든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개성공업지구 정상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사태 재발 방지 확약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이를 구실로 삼아 한국 정부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에도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개성공업지구를 완전 폐쇄 직전까지 몰아간 남한이 확약 타령을 하는 것은 궤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류길재 장관의 발언이 금강산 관광을 파탄시킨 수법과 일맥상통한다”며 “당시에도 남한은 북한 때문에 관광을 재개하지 못하는 것처럼 꾸며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개성공업지구 정상화와 남북관계 회복을 위해선 “북한에 대한 모든 적대행위와 군사적 도발을 중지하는 조치부터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금강산관광지구 사태도 처음엔 잠정 중단으로 시작돼 결국엔 완전 폐쇄로 이어졌습니다.

개성공업지구 입주 기업들은 “지금의 흐름에선 금강산 사태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며 남북 당국의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개성공단 기업인 : 지금 입주 기업들의 상황이 상당히 절망적이고 심각합니다. 선의의 목적을 갖고 들어갔던 저희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을 생각해서 (남북 당국이) 해결책을 모색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최근 중국 측에 개성공업지구 근로자를 고용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9일 익명의 중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중국 측이 난색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 당국이 개성공업지구의 잠정 폐쇄 상태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새로운 외화벌이 장소를 구하는 것으로 추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