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개성공업지구 입주 기업들의 방북 추진과 관련해 남한 정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업지구가 문을 닫은 지 벌써 100일이 넘었습니다.
몇몇 입주 기업들은 해외 공장이전을 검토하고 있으나 기업 대부분은 여전히 개성공업지구에 미련이 남아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개성공업지구에 놓고 온 기계설비와 제품 등을 차로 가져오길 원하고 있습니다.
개성공업지구 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5월 31일 긴급총회를 열어 개성공업지구 방문을 남한 정부에 신청하기로 결의한 바 있습니다.
정기섭 비대위 위원장: 장마철이 되기 전에 개성공업지구에 남아있는 기계설비를 점검하고 봉인조치를 할 필요가 있고요. 두 번째로 유동자산인 원부자재 등도 가져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남한 정부는 기업인들의 방북 신청을 불허할 방침입니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7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대북제재를 강화하고 있다”며 “북한이 모든 남북 합의서의 무효화를 밝히고 개성공업지구 남측 자산의 일방적 청산을 선언한 상황에서 방북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남한 정부가 개성공업지구 입주 기업의 방북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입주 기업들은 8일 오전 통일부에 방북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개성공업지구 기업 비대위는 7일 보도자료에서 “북한이 추진 중인 공업지구 내 남쪽 자산 청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방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정기섭 비대위 위원장: 기업들의 재산이 대한민국 재산이 아니겠습니까. 그 귀중한 재산이 무가치하게 훼손되는 것을 막자고 하는 거니까..
입주 기업 관계자들은 이날 방북 신청과 함께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도 진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