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월 최저 임금 5%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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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북측 노동자들의 월 최저임금을 전년보다 5% 인상된 70.35달러로 올렸다고 한국의 통일부가 9일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업지구 북측 노동자들의 월 최저노임이 인상됐습니다. 기존의 67달러에서 70.35달러로 5%가 올랐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개성공단 북측근로자의 월 최저임금을 금년 5월부터 70.35달러로 현행보다 5% 인상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그동안 최저임금은 매년 8월부터 인상해 왔으나, 올해는 3개월 앞당겨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개성공업지구 가동 중단으로 최저임금이 인상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5% 임금 인상안은 북측이 먼저 남측에 요구한 것입니다. 북측의 요구에 따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는 남측 입주 기업들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쳐 인상안에 동의했습니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 저희가 지난해 6개월을 피해를 봤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볼 때 임금을 동결하는 게 맞지만, 북측에서 계속 사업해야 하는 저희로선 노사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해서 5% 인상안을 수용했습니다.

북측 노동자의 최저임금이 70.35달러이지만, 실제로 받는 임금은 이보다 더 많습니다. 숙련도에 따라서 월급의 차등이 있고, 주말과 휴일에 특근하거나 평일에 야근하면 추가로 수당이 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업에서 일괄해서 납부하는 사회보험료도 있습니다. 이 모두를 포함하면 북측 노동자 한 명이 받게 되는 월급은 평균 135달러에서 150달러 수준으로 최저임금의 2배 가까이 됩니다.

그러나 모든 달러는 북한 당국이 가져가고 노동자들에겐 약간의 북한돈과 생필품교환권 정도를 주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설명해 드린 대로 개성공업지구 노동자 임금 인상률은 5% 이하로 규정돼 있습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50달러로 제한되다가 북측의 요청으로 2007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5%로 인상됐습니다.

이처럼 계속된 임금 인상에도 개성공업지구의 임금경쟁력은 여전히 세계 최고입니다. 중국과 윁남(베트남)의 1/3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개성공업지구 북측 노동자는 5만 2천 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북측 당국은 이들을 통해 해마다 6천만 달러 상당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