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들 장맛비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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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반도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개성공업지구 공장에 있는 기계 설비들이 장마로 피해를 볼까 입주 기업들은 걱정이 큽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반도 대부분의 지역이 장마권에 들어섰습니다.

장마가 시작되면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기계 장비들이 그대로 녹슬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악의 경우 값비싼 기계 장비들이 고철 덩어리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기업인들이 그동안 공업지구 정상화의 마지막 한계선으로 여름 장마철 이전을 제시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입주 기업인 1: 지금 기계들이 부식되고, 녹슬고, 전자 제품 같은 경우는 회로에 이상이 발생이 되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기업인들은 일부 인원만이라도 방북해 설비를 시급히 점검해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사실 공장 설비가 녹슬면 개성공업지구의 통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해도 공장 재가동은 어렵습니다.

이는 사실상 공업지구 폐쇄를 의미합니다.

입주 기업인2: 장마가 시작되면 습도가 높아져서 금형이라든지 설비에 녹 발생이 되다 보니까 다시 재가동하기가 힘들어집니다.

가동 중단으로 기업들의 손실 규모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옷을 만드는 한 입주 업체 대표는 “악화된 남북관계로 제품 생산을 요구하던 상인들은 이젠 모두 동남아시아로 떠났다”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습니다.

기업인들은 무산된 남북 당국회담만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기업인들이 이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한중 정상회담입니다.

북한이 국면 전환을 위해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또다시 회담을 제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은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첫날인 27일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