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남북회담에 중 기업들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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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간 회담에 중국 기업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남측에서 제기한 공단의 국제화가 성사될 경우 중국기업들의 투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간 실무회담에 많은 중국 기업인들이 큰 관심을 갖고 회담 진행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단둥에 있는 ‘조선족 기업가협회’의 회원이라고 밝힌 박 모 씨는 최근 “조선에 투자를 모색하고 있는 많은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서 제기하고 있는 개성공단의 국제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회담 결과가 어떻게 될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박 씨는 그러면서 “한글을 모르는 중국 기업인 친구들이 개성공단 회담 진행에 대한 남한 언론의 보도 내용을 물어오는 전화가 많아서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얘기를 반복 설명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아무 이유 없이 개성공단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개성공단 국제화가 성사된다면 적지 않은 중국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투자하고 입주할 의향이 있다는 얘깁니다.

박 씨는 또 “갈수록 높아지는 인건비로 인해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중국기업들이나 한국기업들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중국기업들에게도 중국보다 저렴한 개성공단의 인건비는 큰 매력”이라고 말했습니다.

개성공단은 한국이 직접 조성했기 때문에 공장을 돌리는데 가장 중요한 전기공급과 공업용수 공급에 전혀 문제가 없어 북한의 어느 지역보다 투자에 큰 매력을 지닌 곳이라고 박 씨는 덧붙였습니다.

나진에서 건축자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중국 다렌(大連)의 조선족 기업인 김 모 씨도 “남한에서 현재 제기하고 있는 북한의 일방적인 공단 폐쇄조치에 대한 재발방지 장치가 마련된다면 북한에 투자를 망설이던 많은 중국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투자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또 “현재 검토되고 있는 개성공단의 국제화가 성사되고 북한의 일방적인 폐쇄조치가 재발되지 않는다면 나진에 있는 설비를 개성공단으로 옮겨 그곳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그러면서 “내가 알고 있는 한족 중에도 개성공단의 국제화만 이뤄진다면 공장을 꾸리고 싶다는 기업인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