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추석 명절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북한은 올해 추석 다음 날이 정권수립일이라 일요일을 포함하면 3일 연속 쉬게 됩니다. 명절을 앞둔 개성공업지구 분위기를 서울의 노재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오는 9월 8일은 한반도 최대 민속명절인 추석입니다. 보통 추석을 전후해 3일간 쉬는 남한과 달리 북한은 추석 당일 하루만 쉽니다.
그렇다면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는 북측 근로자들의 추석 휴일은 어떻게 될까요? 정답은 북한 휴일에 맞춰 단 하루만 쉰다입니다.
개성공업지구 노동규정을 보면 입주 기업은 종업원에게 북측의 명절일과 공휴일을 보장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렇지만 올해는 추석 다음 날이 북한 정권창립일이기 때문에 북측 근로자들도 이틀 연속 쉬게 됩니다.
개성공업지구의 관리 운영을 위해 일부 남측 관계자들은 연휴기간에도 개성에 남아 일을 하게 됩니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 개성공단관리위원회라든지 소방서, 병원, 그리고 한전의 전기 직원과 통신업체 직원 일부가 남게 되고요. 기업의 경우에도 당직을 위해 최소 인력이 남게 되는데요. 그렇게 하면 적어도 수백 명은 체류하게 됩니다.
입주 기업들은 또 추석 명절을 앞두고 북측 근로자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지난해 같으면 12개가 들어 있는 초코파이 1상자씩 주곤 했지만, 북한 당국이 최근 들어 초코파이 반입을 금지하고 있어 다른 물품을 찾고 있습니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 초코파이 대신에 같은 가격, 그러니까 남한 돈으로 3~4천 원 상당의 율무차라든가 음료수 등을 주려고 합니다.
사실 개성공업지구 초창기 때만 해도 명절 특식과 함께 다양한 선물이 제공됐습니다. 비누와 치약 등 생활용품을 비롯해 육류와 설탕, 밀가루 등 먹거리도 제공됐습니다.
업체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지금은 그때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요즘 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있지만, 근로자들에 선물을 주는 것에 대해 북한 당국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어 명절 선물을 주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