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업, 개성공단 투자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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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개성 공단이 재가동되면서 해외 기업 유치에 대한 의욕를 보이고 있지만, 독일 기업들은 개성공단의 상황 전개를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기업들은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개성공단을 새로운 투자처로 보고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었지만, 이제는 공단이 확실한 정치적, 경제적 안정을 찾기 전에는 투자가 조심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일의 함부르크에 위치해 독일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증진하는 동아시아협회(OVA)는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 (재가동된) 개성 공단 입주에 관심을 보이는 (독일) 기업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동아시아협회는 독일기업들은 이번에 재가동된 개성공단에 대해 유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개성 공단에 입주해 공장을 세우려고 문의해오거나 정보나 입주 절차를 묻는 공문을 보내는 독일 기업들이 꽤 있었지만, 북한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이 수년간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관심이 시들해져 버렸다는 설명입니다.

몇몇 독일 기업들은 이전에 개성공단 입주를 추진했다 결국 성사되지 못한 경험들도 있어 이번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해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발전해 갈 지 두고 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이 기구는 덧붙였습니다. 섣불리 위험을 감수할 만큼의 매력은 잃었다는 분석입니다.

동아시아협회 관계자 : (독일 기업들은) 일단 개성공단이 정치적인 긴장이라는 리스크를 극복하고, 실질적인 경제 이득을 끌어 내는 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더해, 동아시아협회는 지난해 독일 산업계 대표단을 북한으로 이끌고 다녀왔을 때에도 개성공단 시찰이 주요 일정으로 잡히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수년 전 한창 개성공단에 대한 관심이 높을 때 독일의 기업인과 연방정부 경제부처 관리들이 개성공단 견학을 위주로 방북을 계획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한편, 유럽 기업 대표단을 대상으로 대북 투자 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네덜란드의 GPI Consultancy도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달 말 유럽 기업들을 대상으로 북한 투자를 모색하는 방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기업들이 정치적 긴장에 영향을 받아온 개성공단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