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개성공단내에 있는 의류공장을 남한측에 알리지 않고 은밀히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 내에서 남한기업이 소유하고 있던 의류공장을 북한당국이 사전협의 없이 가동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북한내에서 임가공 사업을 하고 있는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조선당국이 개성공단 내 19개의 의류공장을 남한당국에 통보하지 않고 은밀하게 가동시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개성공단 내 의류공장에서는 조선 내수용 의류도 생산하고 있지만 주로 외국(중국)에서 발주한 임가공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안보리 대북제재 2375호가 채택되면서 섬유류 임가공 수출도 제재대상 품목에 포함된 이상 그동안 은밀하게 가동하던 개성공단 19개의 의류공장도 앞으로는 일감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전기 부족으로 시달리는 조선에서 개성공단 의류공장을 어떻게 돌릴 수 있느냐는 의문이 있지만 의류공장은 재봉틀을 돌릴 수있는 전기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면서 “조선당국이 2경제사업(군수산업)용 전기를 특별공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무역관계 소식통은 “개성공단 내 남한 의류공장을 가동하는 문제는 조선당국이 각별히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밖에서는 공장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고 공장 밖으로 불빛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가림막(커튼)으로 차단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개성공단 의류공장을 언제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가동을 시작한지 6개월은 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개성공단 남한기업의 시설을 조선당국이 무단으로 이용하는 사실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다른 시설물들도 그냥 놔두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개성공단의 노동자 출퇴근용 버스가 근래에 어디론가 사라진 것도 공단가동을 시사하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