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개성공업지구에서 문을 닫은 업체가 나오면서 일부에선 개성공업지구가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적지 않은 업체가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개성공업지구의 경쟁력과 안정성, 어떻게 봐야 할까요?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시계 제조업체인 아라모드시계가 지난 10월 말 개성공업지구에 해산 신고를 했습니다. 현재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를 통해 기업 해산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옥성석 나인모드 대표: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게 된 북한 근로자들에게는 3개월 평균 임금에 근속 연수를 곱한 퇴직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개성공업지구 퇴직금 규정은 우리 남쪽과 똑같습니다. 예를 들어 3개월 평균 임금이 100만 원이고, 근속 연수가 10년이라면 1천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거죠.
이로써 개성공업지구 전체 입주 기업은 125곳에서 124곳으로 줄게 됐습니다.
현재 개성공업지구에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업체는 이 업체 말고도 10여 개 이상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연쇄 폐업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돈을 버는 업체들도 꽤 있습니다.
대체로 규모가 큰 업체들이 이에 해당되는데 이들 업체는 오히려 사업 확대를 원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입주 기업의 약 80%가 개성 외에 또 다른 북한 지역에 공업지구가 건설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북측 노동자들의 저렴한 인건비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뜻입니다.
현재 북한 개성공업지구의 인건비는 중국이나 윁남(베트남)보다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낮습니다.
이희건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세계 어디에도 개성공단 같은 곳은 제조 지역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인건비, 기동력, 이직률 등을 따져서 가장 이상적인 조건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제2 개성공업지구의 조성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게 많습니다.
우선 5.24조치 해제가 시급합니다.
신발을 제조하는 한 입주 기업 대표는 "5.24조치가 해결되지 않는 한 신규사업을 할 수 없고 공업지구 조성도 어렵다"며 "남북 당국이 하루빨리 만나 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으로는 3통 문제입니다.
통행, 통신, 통관 등 3통 문제는 외국 기업들의 진출과도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해결돼야 할 사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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