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비대위, 남북 당국에 보상 요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성공단 전체 입주기업 대표 회의에서 이희건 나인JIT 대표가 개성공단 정상화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성공단 전체 입주기업 대표 회의에서 이희건 나인JIT 대표가 개성공단 정상화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RFA PHOTO/ 노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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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개성공업지구가 지난 9월 재가동됐지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아직 멀었습니다.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주 기업들이 공업지구 정상화 실패에 대한 책임으로 남북 당국 모두에게 손실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9월 개성공업지구가 재가동됐지만, 입주 기업들의 상황은 여전히 어렵습니다.떠났던 거래처들은 절반 정도만 돌아왔고 기업들의 생산활동도 예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좀처럼 진전이 없자 입주 기업들이 26일 긴급 대표 회의를 열고 해결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기업 대표를 비롯해 법인장과 주재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안건은 개성공업지구 발전적 정상화 방안과 피해 보상 처리 문제, 그리고 경협보험금 제도 개선안 등이었습니다. 기업인들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성석 티에스테크놀러지 대표 : 방북증이 뭡니까 일종의 여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개성공단에 들어가려면 방북 승인을 왜 또 받아야 합니까. 그런 것부터 먼저 시정해줘야 합니다.

강창범 오오엔육육닷컴 대표 : 지금 개성공단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게 기업들의 피해 실태를 다시 정확히 파악하는 일입니다.

박용만 녹색섬유 대표 : 지금까지 우리가 160억 원 정도를 보험료로 냈습니다. 그런데 기업들에 돌아온 혜택은 아무것도 없었죠. 그래서 공정한 틀을 위해서도 보험금의 반환을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인들의 의견 수렴이 끝나고 입주기업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공업지구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한재권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공동위원장 : 현재 개성공단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하여 우리 정부와 북한 당국은 정치 군사적 어떠한 요인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을 경제의 특구 지역으로서 정경분리를 확실하게 하고 계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합의하고 공개적으로 천명해주시길 바랍니다.

또 기업인들은 이번 성명을 통해 개성공업지구 정상화 실패에 따른 책임으로 남북 당국 모두에게 손실 보상도 요구했습니다.

한재권 : 개성공단 운영이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정상화 되지 못함으로 발생하는 손실과 피해에 대해 우리 정부와 북한당국에게 보상책임을 요구합니다.

이런 가운데 개성공업지구의 통행·통신·통관 등 이른바 3통 문제를 다루는 분과위원회가 오는 29일 개성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가 개성공업지구 남북공동위원회 사무처를 통해 29일 3통 분과위 개최를 제의한 데 대해 북한이 26일 동의 의사를 전해왔습니다. 3통 분과위는 개성공업지구의 발전적 정상화와 국제화를 위한 제도개선의 핵심사안입니다.

남북은 지난 9월 개성공업지구 재가동 합의 때 3통 문제 해결을 올해 연말까지 이행하기로 합의했지만, 북한은 그동안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