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투자설명회 협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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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수순으로 통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통일부는 외국인을 상대로 개성공단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문제도 북측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의 3통, 즉 통행·통신·통관 문제 중 통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일일단위의 상시 출입에 필요한 전자출입체계(RFID) 공사를 위해 남측 기술진 6명이 2일 개성공단을 하루 일정으로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금요일 양측의 합의에 따른 조치입니다.

남측 기술진은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이번 주 중 공사를 시작하기 위한 세부 일정을 협의했습니다.

3통 문제가 조금씩 진전됨에 따라, 통일부는 외국인을 상대로 개성공단에 대한 투자 설명회를 여는 계획도 다시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외국인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도 지금 현재로서는 언제 구체적으로 재개하겠다, 이런 계획은 없지만, 3통 문제의 진전 상황을 봐 가면서 북측에 투자설명회를 재개하는 문제를 협의해나갈 계획입니다.

남북 양측은 지난 금요일 열린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의 통행·통신·통관 분과위원회 3차회의에서 인터넷 연결 등을 위한 통신 분야의 실무접촉과 군통신 분야의 실무접촉도 개최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통신 문제를 필두로 하는 3통 문제는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와 “국제화”를 위한 제도 개선의 핵심 사안으로 평가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북측은 3통 문제에 대한 논의 자체를 꺼리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북측은 지난 9월 26일 열기로 했던 제3차 3통 분과위를 예정일 하루 전에 구체적인 이유 없이 “연기하자”고 남측에 통보했고, 이 여파로 10월 말로 예정됐던 남북 공동 투자설명회도 미뤄진 바 있습니다.

하지만 두 달여 만에 다시 개최된 3통 분과위에서 남북 양측이 전자출입체계 공사를 시작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와 “국제화”가 한 발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자출입체계는 개성공단을 오가는 방문자의 통행증에 전자 꼬리표(태그)를 부착해 자동관리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지금까지는 통행 사흘전 방문 날짜와 시간을 구체적으로 신청한 뒤 지정된 시간에만 출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자출입체계가 갖춰지면 개성공단을 오가는 기업인들은 1일 단위의 출입경을 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