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RFID 공사 11일 시작

0:00 / 0:00

앵커 : 남북이 최근 개성공업지구 통행, 통신, 통관 등 '3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무 협의를 하고 관련 공사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남북은 그 첫 시작으로 상시 출입에 필요한 전자출입체계 구축 공사를 진행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업지구 전자출입체계 구축 공사가 12월 11일부터 시작됩니다.

이를 위해 남측 기술진들이 11일 오전 개성공업지구에 들어간다고 남한의 통일부가 10일 밝혔습니다. 전자출입체계는 전문 용어로 RFID입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 지난 토요일 RFID 구축팀과 통관현장방문팀이 개성공단을 방문하였습니다. RFID 구축팀은 북측 관계자들과 세부공사 일정 및 시스템 구축 일정을 협의하였습니다.

남북은 지난 2일과 7일 두 번에 걸쳐 논의했지만, 당시 결론을 내리지 못해 예정된 9일보다 이틀이 늦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전자출입체계를 올해 연말에 마무리하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공사 일정은 연말까지 목표로 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개성공업지구에 전자출입체계가 도입되면 입주 기업인들의 공업지구 방문이 지금보다 훨씬 수월해집니다.

지금은 출입자 명단을 하루 전에 북측에 팩스로 전달해 미리 통보한 시각에만 공업지구를 출입할 수 있지만, 전자출입체계가 구축되면 출입 예정 당일에 한해 자유롭게 공업지구를 드나들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입주 기업들은 통행 절차를 좀 더 간소화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적어도 한 달 단위로 자유롭게 다녀야 한다는 게 기업인들의 설명입니다.

윤성석 티에스테크놀러지 대표 : 방북증이 뭡니까 일종의 여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개성공단에 들어가려면 방북 승인을 왜 또 받아야 합니까. 그런 것부터 먼저 시정해줘야 합니다.

개성공업지구의 3통 문제 해결을 위한 작업은 최근 장성택의 숙청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은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전자출입체계 공사 협의나 군 통신 분야 실무접촉도 북한 내부 상황과는 전혀 관계없이 원만하게 잘 진행될 걸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