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200일 전투'를 선포하고 각종 건설에 주민들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국가기관의 이름을 빌린 유희오락 시설들이 오히려 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주민들을 각종 노력동원에 내몰고 있는데도 유희오락을 통한 돈벌이 업종이 성행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이른바 돈주들이 돈벌이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등 불법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우려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노래방 기계가 없으면 식당을 운영하지 못한다는 것이 상식처럼 되었다”며 “중앙에서 아무리 ‘200일 전투’라고 떠들어도 나라에 돈을 바치고 개인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다치지 않는다”고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200일 전투’를 조직하면서 북한당국은 “자체의 기술과 수단을 총 집중해 생산을 늘이(늘리)고 생산물의 질을 높이라고 선전하고 있는데 이를 다른 말로 해석하면 수단과 방법을 다해 나라에 충성자금을 바치라는 말과 같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의 경우만 보아도 중국산 최신 노래방 기기를 갖추고 밤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식당들이 많다”며 “지어 노래방기기를 갖춘 식당들마다 개인들의 결혼식이나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이런 개인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사회급양관리소와 편의봉사관리소의 일꾼으로 이름을 걸어 놓고 있어 농촌지원이나 건설장 지원과 같은 일체의 노력동원에서 제외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아마도 조선(북한)에서 노래방과 전자오락실이 가장 많은 도시가 신의주일 것”이라며 “신의주에서는 유희오락시설을 둘러싼 싸움도 심심치 않게 구경할 수 있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신의주 역전과 장마당 골목들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공기총이나 활쏘기 같은 소규모 오락실이 많은 반면 돈주들은 방을 여러 개 갖춘 노래방과 전자오락실을 차려놓고 중국인과 외화벌이기관 간부들을 대상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200일 전투 노력동원을 직장별로 5~6개의 조로 나눠 교대제로 하고 있어 주민들이 남는 시간에 오락시설을 찾을 수 있다”며 “특히 일부 간부들은 식당이나 노래방을 통째로 빌려 결혼식이나 회갑 등 대사를 치루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신의주의 경우, 노래방 이용가격은 한 시간에 1인당 중국 인민폐 3위안이지만 흥을 돋우기 위해 가수를 부를 경우, 1인당 7위안을 더 주어야 한다”며 “중앙에서는 ‘200일 전투’를 통해 총력 생산체제를 강조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개인오락에 심취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