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특사 방북은 미 의회 설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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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대북 식량평가단 대표로 로버트 킹 북한 인권 특사를 보내는 배경은 대북 지원에 부정적인 미국 의회 하원을 설득하기 위해서라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분석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이 북한의 식량 상황을 직접 평가할 정부 대표로 로버트 킹 북한 인권 특사를 결정한 것은 대북 식량지원에 부정적인 공화당 의원을 설득하기 위해서라고 워싱턴의 북한 전문가가 주장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연구단체 대표인 이 전문가는 킹 특사가 북한 당국자와 만나 인권과 관련한 발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식량 지원을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보상이라며 반대하는 공화당에 미국 정부 대표가 평양에서 인권 개선을 촉구했다는 성과를 들어 식량 지원에 찬성해 줄 것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전문가는 설명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킹 특사와 함께 대북평가단에 국제개발처의 낸시 린드버그 부처장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의회의 신망이 두터울 뿐 아니라 대표적인 미국내 대북지원단체인 머시코(Mercy Corps) 회장을 지낸 경력 때문에 식량 상황을 평가할 적임자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한반도 관련 민간단체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기로 결정한다면 15만 톤 내외의 옥수수와 밀 등 쌀을 제외한 곡물이 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유엔이 발표한 긴급식량보고서를 보면, 북한의 대규모 기아 사태를 막기 위해 6월까지 43만 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면서 유엔의 세계식량계획이 지원하려는 32만 톤을 제외한 나머지 부족분을 고려해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1990년대 말 평양의 세계식량계획 사무실에 근무했던 에릭 와인가트너 전 세계식량계획 평양주재원은 식량 지원여부와 함께 언제 보내는지도 중요하다면서 동남아시아에서 곡물을 구입해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에릭 와인가트너:

“미국에서 곡물을 북한에 보내려면 최소한 3개월이 걸립니다. 춘궁기를 지나서 추수기에 곡물을 보내면 너무 늦습니다. 태국이나 베트남(윁남)에서 곡물을 구입해서 보내면 한 달 안에 북한 주민에 식량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와인가트너 전 평양주재원은 북한 군부나 정권이 빼돌리지 못하도록 옥수수와 밀을 위주로 보낼 것을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