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국적 조교 2세 한국 가서 돈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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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 공민, 즉 조교(朝橋)의 2세들 중 상당수가 남한(한국)에 가서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민 제도가 없는 중국에서 북한 국적을 유지하며 합법적으로 살고 있는 북한 공민을 조교(朝橋)라고 합니다.

조교의 2세들은 대개 중국인과 조교 사이에서 태어난 관계로 중국 국적을 취득해 거주하고 있는 경우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조교 가정에서는 한 지붕 두 나라 국적 보유자가 많기 때문에, 부모는 북한을 상대로 돈벌이를 하고 그 자녀들은 한국에 가서 돈벌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특히 이들 중 중국 국적을 취득한 조교 2세들은 5년짜리 방문 취업비자를 받아 남한에 가서 돈벌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이들 조교 가정들에서는 부모는 친북 성향, 중국 국적의 자녀들은 남한에 우호적인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젊은 2세 중에서도 부모의 강요로 친북 활동을 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내가 잘 아는 조교의 딸이 남한에 가서 돈벌이를 한다고는 하는데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기는 어려웠다”면서 “그 이유는 그 딸의 어머니가 평양에 자주 드나드는 등 친북 성향이 아주 강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마음만 먹으면 그 부모를 압박하여 남한에 가 있는 딸에게 북한 정보원으로 활동할 것을 강요할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중국 선양에 본부를 두고 있는 ‘재중 조선인 총연합회’는 북한 당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중국에 살고 있는 조교들의 일상 활동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조교들은 북한 여권을 가지고 중국 당국의 장기 체류비자를 받아 중국에 살고 있지만 북한의 큰 행사가 있는 경우엔 어김없이 충성의 자금도 바쳐야 하고 특히 해마다 김일성 생일 때는 김일성이 유년시절 다녔다는 중국 길림의 육문(毓文)중학교에 모여 제법 큰 행사를 치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