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쿠웨이트 대북투자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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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현지 외교 공관을 통해 쿠웨이트에 교역 확대와 투자를 요청했습니다. 새해들어 북한이 유럽, 중동 등에서 해외 투자자 확보에 더욱 애쓰는 모습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창식 주 쿠웨이트 북한 대사가 북한과 쿠웨이트 간 교역 확대를 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9일 쿠웨이트 일간신문 알완탄에 따르면 서 대사는 지난 주 이 신문과 회견에서 양국 간 교역 규모가 아직 바람직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서 대사는 북한과 쿠웨이트가 교역을 확대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최근 외자유치를 위한 경제특구와 경제개발구 설치법을 제정해 쿠웨이트 투자자들이 북한에서 주요 사업에 직접 참여할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말 최고인민회의 정령으로 신의주 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 설치를 공식 발표한 뒤 15억 9천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서 대사의 이날 발언은 북한이 새해들어 해외 공관에 외국자본 유치를 직접 독려하고 있는 데 따른 걸로 보입니다.

서 대사는 특히 구체적인 투자 유치 희망 분야로 발전소 건설과 가스 개발 등 에너지 분야를 꼽았습니다.

대표적 산유국인 쿠웨이트 측에 전력생산을 위한 발전소 설립을 포함해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친 겁니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올해 신년사에서도 전력생산 늘리기가 주요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 지금 있는 발전소들에서 전력생산을 최대한으로 늘이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것과 함께 긴장한 전력문제를 근본적으로 풀기 위한 전망계획을 바로세우고 그 실현을 위한 투쟁에 힘을 넣으며 수력자원을 위주로 하면서 풍력,지열,태양열을 비롯한 자연에네르기를 리용하여 전력을 더 많이 생산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한편 서 대사는 북한을 둘러싼 정세 불안이 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에 대해 김정은 제1비서가 신년사에서 평화로운 주변환경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제1비서가 경제발전과 주민생활 향상을 강조했다며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세가 안정돼야 한다는 겁니다.

북한은 다음 달에는 이탈리아와 대만 등 유럽과 아시아의 사업가를 초청해 대북 투자를 타진키로 하는 등 새해 들어 그동안 중국에 편중됐던 외자 유치를 다변화하려 애쓰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