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혹한에 건설지원자들 임시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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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계속되는 한파로 북한의 주요 '대상건설장'들에서 동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다급하게 된 북한당국이 임시로 건설지원자들을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기자가 보도합니다.

노동당 제7차대회 전으로 무조건 완공을 한다며 엄동설한 추위도 아랑곳없이 건설자들을 공사현장에 내몰던 북한당국이 해당 공사장들에서 건설 지원자들을 일시적으로 철수시켰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20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백두산청년발전소와 백두산광광철도 건설에 동원됐던 지원자들이 임시로 철수했다”면서 “지원자들만 철수했을 뿐 공사를 맡은 돌격대원들과 군인들은 여전히 건설장들에 남아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들은 열차와 버스편으로 1월 18일부터 철수를 시작했다며 현재 백두산청년발전소와 백두산관광철도 건설장에 동원됐던 4만여 명의 지원자들이 단계적으로 철수를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애초 양강도에서만 6만여 명이 철수할 계획이었으나 운송수단이 열악해 이들 모두를 철수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철수하지 못한 지원자들은 당분간 작업에 투입되지 않고 병실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22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덕소발전소 건설장과 ‘미래관’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 돌격대원들만 내놓고 나머지 지원자들과 주변 협동농장 농민들은 1월 10일부터 작업을 중단한 채 귀가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지원자들이 철수한 이유는 최근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강추위 때문이라며 그동안 건설현장들에서는 지나치게 인원들이 많아 사고가 빈발하는데다 오히려 공사능률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더욱이 1월 6일경 함경북도에 눈이 많이 내린데다 갑작스런 강추위가 들이닥치며 건설장들마다 동상을 입는 인원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지난해 11월부터 투입된 지원자들은 제대로 된 겨울옷도 준비돼 있지 않았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추위로 하여 더 이상 작업을 할 수 없는데다 그러한 환경에서 무리하게 작업을 강요할 경우 당연히 부실건설이 될 우려가 높아 중앙에서도 지원자들에 한해서는 임시적으로 철수시킨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철수하는 지원자들에겐 날씨만 풀리면 언제든 다시 건설장으로 복귀하도록 대기상태를 유지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상태”라며 “하지만 설령 추위가 풀린다고 해도 1월 말까지는 작업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