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외화벌이기관의 간부들이 외화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과열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간부들은 외화과제 달성과 승진을 위해 파견근로자들의 노임까지 착취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외화벌이기관들은 외화과제 달성 순위로 간부들의 승진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외화벌이 간부들이 해외파견근로자들을 고되게 부리고 월급도 제대로 계산하지 않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30일 “최근 평양시 수도건설위원회 해외파견관리국 부국장이 외화벌이 간부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면서 “쿠웨이트에 파견되었던 이 간부는 중앙에서 내려매긴 외화과제를 초과하는 자금을 바치고 특별 승진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해외파견관리국은 평양시에서 가장 많은 근로자들을 해외에 파견하는 기관”이라며 “그동안 쿠웨이트, 알제리, 적도기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에 근로자들을 파견하여 당자금 확보에 크게 기여한 대표적 기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해외에 나가려는 주민들은 반드시 해외파견관리국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면서 “평양에서도 뇌물과 인맥이 집중되는 알짜 기관인 해외파견관리국 부국장에 쿠웨이트에서 물땡크 공사를 맡았던 간부가 발탁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한씨 성을 가진 이 간부는 쿠웨이트에 파견된 노동자들의 월급을 떼어먹은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라면서 “해외 파견 근로자들의 고된 노동의 댓가인 노동자 월급까지 끌어 모아 당에 바치고 승진한 파렴치한 인간”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한 부국장은 쿠웨이트에서 섭씨 40도를 웃도는 폭염에 휴식도 없이 근로자들을 내몰아 물탱크 건설을 강행했다”면서 “쿠웨이트의 의뢰대방으로부터 물탱크 20만립방 1개당 50만 달러를 받기로 하고 2년간 6개를 건설해 중앙당에 300만달러의 외화자금을 바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최근 평양시 수도건설위원회 해외파견관리국 부국장에 발탁된 간부는 쿠웨이트 건설회사 사장으로 있을 때 근로자들의 돈을 떼어먹기로 유명한 인물이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한 부국장은 쿠웨이트 공사현장에 3층짜리 숙식시설을 지어놓고 근로자들을 마치 수감자들처럼 관리했다”면서 “방 하나에 20명씩 몰아넣고 근로자 몫의 1/10도 안되는 월급을 지불한 것이 제기돼 한때 중앙의 검열을 받기도 했지만 유야무야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당국이 해외파견 근로자들의 임금과 복지에는 관심이 없고 근로자들을 착취해서라도 외화과제를 초과 달성하는 사람을 요직에 발탁하는 한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제재결의 2371호에 따라 북한의 해외노동자 송출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2017년 현재 해외 북한노동자는 수 십 개 나라에 10여만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