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북한 근로자가 말다툼 끝에 흉기로 동료를 찌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에 파견되는 북한 노동자들이 늘면서 이들이 연관된 사건, 사고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 볼쇼이카멘시에서 지난 29 일 한 북한 근로자가 역시 북한 출신인 상대방을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습니다.
‘베스티 프리모예’ 등 현지에서 발행되는 신문에 따르면, 북한 국적의 한 남성이 말다툼 끝에 상대방을 흉기로 수차례 찔렀습니다.
현장에서 많은 피를 흘린 피해자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상태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경찰 당국은 흉기를 휘두른 올 해 스물여덟 살의 북한 남성을 사건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흉기를 증거물로 압수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중이라며 이 북한 남성이 최대 8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들어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 내 건설현장 등에 파견되는 북한 근로자가 늘면서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의 한 병원 증축 공사 현장에서 북한 건설 노동자가 몰던 차량이 과속으로 도로변으로 튕겨 나가기도 했습니다.
사고 차량은 당시 과속으로 병원 구내에 진입한 뒤 방향을 틀다 중심을 잃고 가로등을 들이받았습니다.
또 지난해 2월에는 사할린주 유즈노사할린스크의 병원 공사장에서 북한 건설 노동자 세 명이 병원 경비원과 시비 끝에 총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간 경제협력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여서 러시아 현지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이 연관된 사건, 사고도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