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양강도의 대외사업 책임자를 단장으로 한 친선대표단을 중국 지린성 장백현에 보내 노동자 송출을 중국 측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 기업을 상대로 한 섬유류 위탁가공과 더불어 노동자 송출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양강도의 대외사업부문 책임일꾼들이 지난 25일 중국 지린성 장백현을 찾아 두 지역 간 경제·무역 분야 합작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0일 중국 길림신문에 따르면, 양강도 대외사업국 박성식 국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친선대표단은 장백현 공산당 당위원회 저개복 서기 등 간부들을 만났습니다.
이번 친선방문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양강도와 장백현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면에서 어떻게 합작을 강화할 것인지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신문은 회담에서 양 측이 변경무역 활성화와 농업합작, 관광구 건설은 물론 총영사관격인 판사처 건립과 노무송출 사업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건 ‘노무송출 사업을 잘 할 데 대해 서로 의견을 교류했다’는 대목입니다.
중국의 대북 경제협력이 최근들어 중국 기업의 직접 투자 대신 위탁임가공무역과 노동자 도입 등 간접 투자로 전환되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무역협회는 최근 중국 해관 자료를 분석해 올 연말까지 북한의 대중국 섬유제품 수출이 4년새 네 배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섬유 관련 기업들이 인건비가 싼 북한에서 섬유제품 위탁임가공무역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무역협회 워싱턴지부 성영화 지부장(경영학 박사)은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위탁 임가공사업과 노동자 송출이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성영화 지부장 : 개성공단이 만들어지기 전만 해도 한국 기업들이 북한 내 주요 지역에서 임가공사업을 많이 했는데, 대부분 기업들이 개성공단 설치 뒤 북한에서 많이 나온 상태입니다. 북한 내 기업이나 기업소들이 외화벌이를 해야 하는 데 그 틈새를 중국쪽이 들어가 임가공사업을 벌이는 게 아닌가,….
장백현 측은 이번 면담에서 국가중점개발개방실험구 건설을 추진중이라며 양강도 역시 적극적인 태도로 혜산시 개발구 건설을 다그치라고 주문했습니다.
중국은 대북 직접 투자 대신 위탁 임가공과 노동자 도입을 통해 자체 경제특구 조성에 나설 테니 혜산경제개발구 조성은 북한이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소리로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