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동자들 귀국앞두고 마지막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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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귀국을 앞둔 북한 노동자들이 단둥시내 상점들에서 무리지어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 때문에 국경도시 상점들이 반짝 호황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인 지난 10일 중국의 변경도시 단둥시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는 대형상점 신류(新柳)상가에는 귀국을 앞둔 북한 노동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북한노동자들이 귀국준비를 위해 물건구입(쇼핑)에 나선 것입니다.

이날 중국은 휴일이 아니고 평일이었지만 북한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기업주들은 노동당 창건일(10일)을 맞아 북한에서 온 근로자들에게 휴식일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한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귀국일이 얼마 남지않은 조선 노동자들에게 회사측에서 단체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차량 등 편의를 제공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들을 맞은 단둥시내 상점들에선 모처럼 찾아온 무리손님들을 반기면서도 조선말을 하는 점원이 없어 당황해 하는 기색이 뚜렷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조선노동자들이 몰려올 것을 미리 알고 조선말을 하는 화교 출신 판매원을 고용한 가게들은 평소의 몇 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단둥시 신류(新柳)상가의 한 화장품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한 화교 소식통은 “조선 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은 겨울내의와 양말 등 비교적 저렴한 상품이 많았다”면서 “가족들에게 꼭 필요한 선물만 마련하고 단 한 푼이라도 아껴서 더 많은 현금을 갖고 귀국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단둥 해관 근처에 살고 있는 한 주민 소식통은 “지난달(9월)부터 가끔씩 보이기 시작하던 조선 노동자들의 귀국 모습이 날이 갈수록 자주 눈에 띈다”면서 “국경절 휴무가 끝난 이번 주 들어서는 거의 매일 무리지어 귀국길에 오르는 조선 노동자들의 모습이 보인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