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북한 노동자 ‘임금인상이 곧 상납금 인상’

0:00 / 0:00

ANC: 중국 내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은 오르고 있지만 생활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에 바치는 상납금도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2014년 10월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발표한 중국 노동자 임금은 한달에 410에서 490달러 정도.

북한 노동자들은 중국 노동자의 임금에 비해 40퍼센트 가량 적은 245에서 260달러 정도를 받았습니다.

최근 현지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는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도 올라 300에서 400달러 정도는 받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임금의 70에서 80퍼센트 정도를 충성자금 등 각종 명목으로 북한 당국에 상납하다 보니 실 수령액은 80에서 100달러 밖에 안 됩니다.

실수령액을 기준으로 보면 중국 노동자 임금의 5분의 1 정도 밖에 안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게다가 북한 노동자들에게 중국 업체가 지급하는 식비마저 북한 관리자들이 단위 및 개인의 상납금 목표 달성을 위해 착복하고 있어 북한 노동자들이 먹는 음식의 질은 형편없습니다.

정식 취업비자를 발급받은 북한 노동자가 중국에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은 일반 노동자의 경우 3년, 기술자와 관리자는 5년이고 연장도 가능합니다.

반면 비자 없이 넘어오는 불법 취업자는 대부분 석달에서 여섯달 정도 체류하면서 의류 및 전자 부품공장에서 일을 하게 되는데, 과거에는 중국 접경지역 등 지방출신 북한 주민들이 중국으로 많이 갔지만, 최근에는 외모 단정하고 총명한 평양 출신들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또다른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값싼 노동력 때문에 중국내 북한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임금도 덩달아 인상되고 있지만, 수입의 대부분을 당국에 바쳐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 되면서 북한 해외노동자의 열악한 생활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